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벌써부터 부지런한 학부모님들은 내 아이가 참가할수 있는 캠프나 봉사활동, 인턴쉽등을 알아보느라 몸과 마음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공부가 뒷처지거나 시험에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의 부모님들은 여름내내 공부를 시킬 의도로 이학원, 저학원에 등록을 하기 바쁘다.
하지만,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을 둔 부모들은 해마다 내가 아이에게 정말 유익한 여름을 보내도록 도와주고 있는게 맞는가, 비싼 비용만큼 아이에게 도움이 됐는가 의아해한다.
나이나 학년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로 오전 시간에 아카데믹한 캠프와 오후시간에 운동이나 음악, 봉사활동으로 스케줄을 짜게 되면 아이가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다음학기공부 예습도 하며 무난하게 여름을 보낼수 있다.
하지만, 여름이 끝난 후, 뾰족하게 기억에 남을 만한 여름은 아닐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아이가 특별한 여름, 동기부여가 될 만한 여름을 보낼수 있도록 부모들인 우리는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부모가 추측해서 결정하기보단 아이에게 어떻게 여름을 보내고 싶나 물어보자. 만화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전문가와 만나며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영화만드는것에 관심이 있는 아이는 그런분야의 학교 캠프를,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는 게임테스트를 할수 있는 프로그램을, 산 타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산에서 하는 캠프를…아이들의 입에서 머리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할것이다.
부모인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의사를 물어보면 아이가 좋아하는 쪽만 하려고 하기때문에 여름 프로그램조차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고루고루 할수 있도록 부모가 가이드를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루고루, 두루두루(well rounded)이란 의미는 동시에 무언가 하나에 집중해서 특출하게 뛰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줄이는 말이기도 하다.
공부가 뛰어나면, 사회성이나 성격면, 예능계통에서 조금은 뒷처지는게 있는 것처럼, 어떤 한 예체능계나 컴퓨터게임, 리더쉽, 노래, 연극, 패션감각등에 뛰어난 아이들에겐 당연히 아카데믹한 부분이 조금 뒷처질 수도 있는것이다.
그러므로, 성격, 상황, 특기, 부모와 아이의 스케줄이 다른 아이와 내 아이를 많은 사람이 좋다고 하니까, 좋은 아이비 대학에서 하니까..등의 이유로 아이대신 결정하는 것은 후회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그러기보단, 내 아이가 진정 좋아하고 잘 하는 분야의 여름캠프에 참가하게 하거나, 멀리 여행을 보낸다거나 하는것이 부모로서 불안하거나 방치해두는 것처럼 지금은 느껴 질수 있지만, 아이들에겐 영어, 수학을 복습, 예습하는것보다 그로인해 동기부여가 되며, 정말 좋아하고 잘 하는것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계획, 앞으로의 진로, 자신감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꿈이 있고 앞으로의 이루려는 목표가 있는 아이라면, 본인이 목적달성을 위해선 힘들어도 공부나 약한 부분에 힘써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될것이다.
물론, 모자란 공부를 보충해야만 하는 학생은 어떻게 해서라도 시켜야 하지만, 올해 여름은 밎지는 셈 치고 아이가 관심있고 잘 하는 분야나 하고 싶다는 여름캠프를 신청해주면 어떨까?
여름이 끝난후, 내 아이의 새로운 모습을 보며, 아이에게 양보한 나를 칭찬하고 싶어 질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