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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과 절망사이 부부사랑 이야기
독자기고 / 부부가 같이 보면 좋은 글
고통은 사라져도 적개심은 남습니다!
2011-07-01 07:19  |  조회수: 3799

많은 부모들이 자녀 교육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훈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채찍질은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 아예 아이들 기를 꺾는다고 징계 자체를 회피해 버리는 부모도 있다. 그래서 안하무인의 자녀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선 징계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 그들의 기고 만장은 이루 말할 데가 없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 조차도 모른다. 모든 것이 나를 위해 세상에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예배 시간에도 전혀 절제할 줄 모르며, 손님이 있건 없건, 남의 집이건 아니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다. 그런 자녀들을 보면서도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는다.
 
이런 아이들이 하나님을 어떻게 볼까? 자신의 잘못됨에 대해서 의식하지 않는 자녀가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하나님이 왜 필요해?'라고 말하기 일쑤다. 설사 엄마 등쌀에 교회를 왔다 갔다 한다 해도 그가 주님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이 점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한편으로 많은 부모들은 징계를 한다. 문제는 징계의 방법에 대해서 거의 대부분이 문외한이라는 데 있다. '매를 아끼면 아이를 버린다'는 말만 믿고 꾸중이나 처벌만 한다고 해서 그 자녀가 바로 되는 것은 아니다. 
 
옛말에 "구박받은 며느리가 엄한 시어머니가 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매' 때문에 눈앞에서는 고분고분해지고 잘 하는 것같이 보일지 모르나 그 아이의 심성은 갈수록 황폐화되고 병들어 간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처벌은 받는 당사자가 '나는 당연히 이 정도의 처벌은 받아야 한다'고 느끼거나 '나는 정말로 잘못했다'는 뉘우침이 없는 징계는 오히려 반발과 적개심만 남겨 놓게 된다. 
 
육체적 고통은 쉬 사라진다. 그러나 마음 속의 적개심은 싹이 자라 성인이 되어서도 나타날 수가 있다. 학교에서 여 선생님이나 집에서 엄마에게 많은 상처를 받은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여자에 대해 일반화된 적개심을 노출한다. 그래서 모든 여자에 대해 증오심을 갖기도 한다. 
 
어려서 남자에게 성적 추행을 당했거나 심한 상처를 아빠에게서 받았을 경우 그 자녀는 남자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으로 결혼 생활 자체가 문제 될 수도 있다. 그러한 상담들을 심심찮게 우리는 만날 수 있다. 부모에게 처벌을 많이 받고 자라난 아이들은 어른 세대에 대한 불신과 원망으로 가득 차기도 한다.
 
또 하나, 자녀들은 배운대로 행한다는 사실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체벌한 방식대로 이 자녀도 성장해서 그대로 행하게 된다. '나는 절대 우리 아빠, 엄마같이 자녀를 때리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던 그 자녀도 자신이 부모가 되면 자신도 모르게 부모가 행했던 대로 답습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아동을 학대하는 자들의 과거력을 되돌아보면 분명 자신들도 부모들에게 그대로 당했던 자들임을 쉽게 확인할 수가 있는 것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자녀들이 영문도 모르고 당하는 경우이다. 부부 싸움을 하고 나서 괜한 화풀이를 자녀에게 하거나 회사에서 화난 것을 아이들에게 신경질로, 아니면 보통 때는 그냥 넘어갔던 일들로 체벌을 가한다면 아이들은 도덕적 판단 기준까지도 잃어버리게 된다. 부모의 감정에 따라 징계의 판단 기준이 정해지는 것 만큼이나 어리석은 일은 없다. 그런 징계는 엄청난 후유증을 남긴다. 당장은 조용해지겠지만 부모들의 이러한 무원칙한 행동 때문에 장래의 범죄자를 키울 수도 있고 공격적인 자녀로 변할 수도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징계를 하여야 할까? 우리는 가끔 꾸중을 듣고도 기분 좋은 경우가 있다. 징계의 방법을 아주 잘 선택했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자신에 대해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관심을 갖는 사람이 훈계의 말을 하였을 때 사람은 결코 그 징계나 꾸중을 반발로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흔히 착각을 한다. '나만큼 우리 자녀를 사랑하고 아끼는 부모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 정말 그럴까? 그 가정의 자녀들도 같은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 '우리 아빠,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분이요 나를 가장 사랑하시는 분'이라고 자신 있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많은 자녀들이 '부모님은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의 마음도 잘 모르고 항상 아빠, 엄마 생각만 한다'고 불평한다. 오히려 '친구들이 내 마음을 더 잘 이해해 준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래서 부모들에게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결코 나누려 하지 않는다.
 
나는 SBS-TV의 'LA 아리랑'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내용도 재미있기도 하지만 나는 그 드라마 속에서 자녀 교육에 대한 많은 교훈을 얻는다. 부부가 살아가는 지혜도 가끔 얻는다. 물론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주인공 부모들이 말썽꾸러기 아들 '유선'이에 대해 대하는 태도를 보면 참으로 인격적이다. 가끔은 심하게 야단을 치기는 하지만 그들 부모는 '유선'이를 철저하게 인격적으로 대우한다. 항상 아들의 관점에서 그 감정을 이해하려고 하고 공감하면서 부모들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래, 네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그렇지만 이 아빠는 바로 그 점이 매우 염려스럽단다. 차라리 '이러 이러하게 하면 더 좋을텐데'하는 아쉬움도 있고 말이다. 그렇지 않니?". 
 
처벌할 때도 그 이유를 분명히 말하고 야단을 친다. "내 죄를 내가 알렸다!"하면서 무작정 때리지도 않는다. "네가 이렇게 한 것에 대해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내가 부모라면 이럴 때 어떻게 했을 것 같니?". 자신이 스스로 납득할 때 그 징계는 분명한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또 자신이 잘못을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할 때는 바로 수용을 하고 부모의 본 마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사랑의 마음을 보여 주어야 한다. 
 
며칠전 드라마에서는 엄마의 호된 질책에 이모네 집으로 가출했던 유선이가 집으로 되돌아와 눈물을 흘리면서 "엄마, 잘못했어요"라고 하면서 뉘우칠 때 엄마는 꼭 껴안아 주면서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라고 말한다. 야단을 칠 때도 보면 그 부모들은 결코 충동적이질 않다. 유선이가 야단맞을 것을 알고 초조해 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안되어 보인다. 그 동안 부모가 하고자 하는 징계는 사실상 다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꼭 매를 때려야만 징계가 되는 것은 아님을 이 드라마는 보여준다. 
 
야단을 칠 때도 전 가족적으로 교훈을 줄 필요가 있을 때는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하지만 가능하면 유선이의 방에서나, 부모 방에서 개인적으로 꾸중을 엄하게 하는 것을 본다. 꾸중을 듣는 아이는 꾸중 자체에 화를 내기보다는 '나의 이 부끄러운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 더 화를 내기도 한다. 아무리 가족 앞이라고 해서 공개적으로 야단을 맞게 되면 그 후유증은 매우 오래갈 수가 있다.
 
야단치는 것도 절대 오래가서는 안된다. 어떤 부모들은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질질 끌면서 그야말로 '진을 빼는' 경우도 있다. 훈계가 길다고 해서 자녀들이 잘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 결과가 좋지도 않다. '죽지 않을 만큼 때렸다'고 해서 그 자녀의 행동이 변화되었다고 느끼는 것도 큰 착각이다. 매를 맞으면서도 그 아이는 적개심만 키웠을 수도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또한 자녀들의 인격 자체를 무시하는 말을 결코 해서는 안된다. "아이구, 도대체 저 놈은 커서 무엇이 되려고 저래?", "내가 저 놈을 아들이라고 믿고 사니..... 내 참, 나도 지지리도 복이 없는 놈이여", "나도 자식 농사는 다 망쳤어...", "네가 도대체 잘하는 것이 뭐니? 공부를 잘하니, 하다못해 부모 말이라도 잘 듣니?". 
 
야단을 칠 때는 목적이 분명한 말만 해야 한다. 성격이나 인품을 공격하기보다는 잘못된 구체적인 일에 대해 야단도 치고 훈계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도망갈 구멍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무작정 야단치기보다는 "엄마가 볼 때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애"라고 말하면서 대안을 제시해 준다면 그 징계는 100%의 효과를 거둘 수가 있는 것이다. 
 
주님이 우리를 인격적으로, 그리고 온전한 사랑으로 대하셨듯이 그 모범대로 행한다면 그 자녀는 분명한 하나님의 사람이 될 것이다. 자녀,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해 주시며 위탁하신 선물임을 잊지 말자.
 
출처 : 추부길 목사(한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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