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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부부가 같이 보면 좋은 글
불신자와의 결혼
2011-07-19 06:23  |  조회수: 5347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26살의 여성입니다.
그런데 요즘 사귀고 있는 남자는 교회를 다니지 않습니다.

그 남자는 공인회계사 자격증도 있으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외국계 회사에 입사하여 상당한 월급을 받고 있으며, 아주 성실하고 인품도 좋습니다. 집안끼리 아는 사이라서 결혼하는데 별 문제는 없습니다. 친구들이 그 남자와의 교제를 부러워할 정도로 아주 조건은 좋은데, 문제는 그 남자와 집안이 예수를 믿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 집은 어머니는 교회를 다니나 아버지는 믿음이 없습니다. 당연히 아버지는 적극 결혼을 추진하시고 어머니는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약간 찜찜해 하면서도 그만한 자리가 없다면서 양가끼리 만나 날짜를 잡자고 서두르는 상황입니다. 주위 사람들과 상의를 해 봐도 그렇게 좋은 자리를 놓고 고민할 것이 뭐 있느냐고 말을 하고 교회 목사님은 결혼해서 믿게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씀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마음이 편안하질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청년들의 많은 고민 가운데 하나는 바로 결혼의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자매들의 한결같은 고민이 교회 안에는 좋은 형제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 밖에서 남자를 찾는다. 그때 자매를 괴롭히는 것이 바로 “믿지 않는 자와는 멍에를 메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부모 세대들은 자신이 믿는 자라 할지라도 세상적인 관점에서 결혼을 성사시키려 한다는 점이다. 상담을 신청해 온 자매 역시 마찬가지의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특별히 믿지 않는 아버지가 강력히 추진하는 결혼에다가 세상적으로 볼 때는 정말로 나무랄 데가 없는 조건 좋은 남자이다 보니 집사인 어머니의 마음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거기에다가 교회의 목사님까지 ‘어차피 전도해야 할 터인데 결혼한 다음에 믿게 해도 되지 않느냐’는 권면에 더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하기야 요즘 시대에 조건은 좋지만 믿음이 없다는 것 때문에 결혼 여부를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귀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렇게도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결혼에 대해 무지함으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두려움까지 밀려온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이 결혼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결혼이라는 것은 사회계약의 일부이거나 남녀의 성적 결합은 결코 아니다. 결혼은 하나님이 제정하신 신적제도라고 말한다. 특별히 결혼이란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구체화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그 원리는 당연히 신앙에 기초를 두어야만 하는 것이다. 사랑만 있다고 해서 결혼이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드려짐’이 있어야만 그 결혼이라는 제도를 만드신 하나님께 합당하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결혼해서 믿게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을 한다. 그러나 성경은 창세기(24:3)나 신명기(7:3) 등의 말씀을 통해 우선 이방인과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다. 더불어 친족 간에도 결혼을 금지하고 있으며(레 18:16-18), 주 안에서만 결혼하라(고후 6:14, 고전 7:39)고 명하신다. 특별히 고린도후서 6장 14절에서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메지 말라’고 분명히 말씀하신다. 곧 불신자와는 결혼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야 하는 이유로 아모스 선지자는 두 사람이 의합치 않고서는 동행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씀한다(암 3:3). 어떤 이들은 이를 우정이나 사업 등에만 국한해서 해석하기는 하나, 결혼관계에도 당연히 적용된다고 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이성교제 시 기독교인의 결혼 그리고 성에 대한 개념과 불신자들의 그것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면 성에 대한 개념도 크리스천의 경우는 성은 거룩한 것이고, 내가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헌신하는 사건이며, 부부간의 관계 안에서만 허용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신자들은 성은 캐주얼한 것이며 내가 즐기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그들에게서 혼전 순결의 개념은 찾아 볼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믿지 않는 자들과 교제를 하면 혼전 성관계 등의 개념 충돌로 인해 문제가 생기거나 아니면 자칫 실수하기가 십상이다. 혼전부터 그러한 문제가 생기는데 결혼하고 나면 어떠한 갈등들이 일어날지 모르는 휴화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결혼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분명한 개념을 갖는 것이다. 결혼을 통해 이루어지는 가정이란 하나님 나라 확장의 베이스캠프이다. 그런데 불신자가 그 가운데 있다면 그 전진기지는 무너지고 만다. 그렇기에 불신자와는 멍에를 메지 말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믿지 않는 자와 교제도 하지 말아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제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사랑의 온도가 올라가기 전에 반드시 상대방이 주님을 영접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연애할 때만큼 전도하기 좋은 때도 없다. 그때 교회 목사님께 인사를 시키고 책임지고 신앙 훈련을 시켜서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판단될 때, 그것도 책임을 진 목사님이 인정해 줄 때 결혼 날짜를 잡아도 늦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고는 엄청난 모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만약 지금 불신자와 관계를 맺고 있다면 바로 이 점을 주의해야 하며, 특별히 그 사람과의 관계가 영적 성장을 돕고 있는지, 아니면 방해하고 있는지를 잘 분간해야만 한다. 
 
상담을 했던 이 자매에게 바로 이 점을 주지시켰다. 즉, 결혼의 의미와 가정을 통한 하나님의 뜻을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자매는 자신감을 얻은 듯 했다. 우선 이렇게 하기로 했다. 지금 교제하는 그 남자에게 당당하게 교회 나갈 것을 권하기로 했다. 그것이 결혼의 조건임을 분명하게 제시하도록 했다. 만약 그 조건에 대해 강하게 거부한다면 그 결혼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마지못해서라도 교회를 한두 번 나가게 될 것이고, 미리 교회의 목사님과 전략을 짠 뒤 본격적인 신앙훈련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점을 자매의 부모님들에게도 분명하게 밝히도록 했다. 아마도 아버지는 호되게 야단칠지 모르나 어머니에게 먼저 분명한 소신을 밝힌 후 도움을 청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사전에 충분히 기도로 준비하기로 하였다. 
 
요즘 신앙 문제로 그러한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예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래서 많은 격려를 한 후 영적 전쟁에 나서도록 하였다. 며칠 후 반가운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아버지와 대화를 하기 전에 예쁜 짓 다한 다음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를 꺼냈더니 의외로 쉽게 받아 들여 주셨으며, 그 남자도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자매에게 다시 한 번 당부를 하였다. 그 남자가 참으로 좋아 보이겠지만 사랑의 온도가 올라가기 전에 꼭 구원의 확신을 점검하라고 말이다. 참으로 내 마음을 상쾌하게 만드는 상담이었다. 







 
출처 : 추부길 목사 (웰빙교회 담임, 한국가정사역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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