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부터 수없이 들었던 아버지의 말씀 한마디가 있다. “너는 앞으로 크게 될 놈이다!” 어머니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너에게는 복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 부모님께서 해주신 말씀들은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푯대와 같이 안내자의 역할을 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의 자아상 가운데는 “나는 당연히 그런 사람이 될 것이다”는 자신감과 함께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소망이 가득하다. 가끔 쓰러지고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나는 어차피 잘되도록 되어 있다”는 내적인 힘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준다.
인간은 누구든지 이렇게 마음을 강하게 휘어잡는 말 한마디가 있다. 그 말이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행히 부모가 영적으로 깨어 있어서 긍정적인 말을 많이 했다면 자녀는 행복한 인생을 살겠지만 반대로 상처와 아픔, 좌절할 수 밖에 없는 말을 남겼다면 그 자녀의 인생은 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할지라도 해서 될 말이 있고 해서는 안될 말이 있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들려주어서는 안될 말들을 얼마나 많이 되풀이 하고 있는지 모른다. 내가 한 말들이 자녀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자녀를 부정적이 되도록 스스로 만들어 놓고 나중에 자식 문제가 생기면 부모가 자기의 문제는 돌아 보지 않고 환경을 탓하고 자식을 탓한다. 참으로 어리석기 그지 없는 노릇이다.
부부간에도 마찬가지이다. 부부가 만나서 살다 보면 어찌 행복한 날만 있는가? 싸우기도 하고 냉전을 치를 때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 어느 때든지 해서는 안될 말들은 결코 입 밖으로 내어서는 안된다.
감정에 사로잡혀 말을 뱉을 때, 그 말들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휘어 잡는다. 이것이 말의 힘이다.
“나는 당신만 보면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느껴! 사랑해!”
볼 때마다 아내에게, 남편에게 그런 말을 해 준다면 그 말이 배우자의 마음 가운데 살아 역사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내가 말한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목도할 것이다. 그러니 어찌 우리가 말을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
축복하는 기도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자녀에게 기도할 때 계속해서 반복해야 할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자녀의 마음에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반복되는 축복의 언어가 있어야 한다. “하나님, 사랑하는 우리 정훈이. 하나님께서 불꽃같은 눈으로 지켜 주실 줄 믿습니다.”, “이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복의 근원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5년, 10년, 20년 동안 일어설 때나 누워 있을 때나 그러한 축복의 메시지를 반복하면서 기도하면 바로 그 메시지가 자녀의 일생 내내 푯대와 같이, 안내자와 같이 동행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그 축복대로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그뿐인가? 부모님만 생각해도 그 축복이 떠오른다. 부모님께서 나에게 해 주셨던 그 축복을 떠 올리기만 해도 행복해 진다. 그것이 바로 행복한 신앙 전수의 방법이다.
아무리 돈이 많은들 말에 힘이 없고, 유익하지도 않는 말만 되풀이 한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 엄청난 물질적 유산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 사람의 마음을 휘어 잡는 언어의 유산이다.
그야말로 돈도 들지 않고 세금도 없으며, 에너지도 필요하지 않는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유산 상속의 방법. 바로 행복을 주는 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부지런히 행복의 언어를 선물하자. 아침, 저녁으로 줄기차게 행복의 언어를 선물하자! 행복한 가정, 행복한 가문은 바로 그러한 시도로부터 시작된다.
출처 : 추부길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