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노릇 아내노릇 너무 집착땐 되레 가족 옥죈다
흔히 결혼 뒤 남편은 주로 가족부양을 책임지고, 아내는 자녀 양육과 가사를 담당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 때문에 많은 여성은 가족, 그 중에서도 자녀와 남편에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으면서, 그것에서 자기 존재의 가치를 찾곤 한다.
많은 엄마들은 아이들의 생활에 지나친 관여를 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이러는 것은 다 너를 위해서야”라고. 그리고 스스로에게 되뇌인다. `내 아이들에게는 나와 같은 삶을 살게 하지 않겠다'고. `일년이라도 더 살아본 사람의 생각이 더 낫다'고. 남편에게는 또 어떠한가. `당신이 내 삶의 전부야'라고 스스로 규정하곤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와 같은 엄마의 지나친 관심에, 남편들은 해바라기 같은 아내의 모습에 힘겨워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고유한 영역을 갖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그들 나름대로의 꿈을 키운다. 특히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은 성인이 된 뒤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많은 영향을 끼친다. 엄마의 지나친 관심은 아이들을 `마마보이'로 만들어 그들의 삶 자체를 망쳐 버릴 수도 있다. 혹시나 가족을 위한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그들을 옭아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엄마, 아내로서 쏟아붓는 에너지를 조금 나누어 자기를 위해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 취미 생활이든, 자기 개발이든, 부업이든 어떤 일이든 상관없다. 이러한 일들은 자기의 존재 가치를 느끼게 하고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우리사회에는 사람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이 있다. 고아원, 양로원과 같은 여러 사회복지시설, 환경문제, 정치개혁, 인권 등에 관심을 쏟고 있는 시민단체들. 이런 곳에 에너지를 나눈다면 생활은 빛을 더할 것이다.
이런 에너지 나눔은 결국 엄마, 아내로서의 역할을 유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남편, 그리고 본인을 자유롭게 해 더 행복한 가족을 만들게 할 수도 있다. 여성들에게 진정으로 가족을 위하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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