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한 향품을 가지고 무덤으로 가던 여인들은 슬픔과 근심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들은 밤이 물러가고 아침 해가 떠오르는 시간에 길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여전히 어두웠습니다. 새벽이 동이 트고 있는 사실은 알았지만, 죄와 죽음이 지배하던 어둠의 역사가 물러가고, 인류 역사의 지평선에 새 역사가 동트고 있음은, 빛과 생명의 새 역사가 찬란하게 시작되고 있음은 모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의 죄를 지고 대신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돌아가신지 삼일째 되는 날 새벽에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로써 죄와 죽음의 역사는 결정적으로 무너졌습니다. 구원의 새 역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진행되어가는 역사의 한복판에 서있습니다.
꽁짜는 없습니다. 우리가 엄청난 구원을 거저 받았으면, 누군가 엄청난 희생을 우리 대신 치렀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 나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그것을 믿는다면, 우리가 그분을 위해 못할 일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그뿐 아니라 그분은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셔서 우리 앞에 영원한 생명의 길을 여셨습니다. 이제 어떤 삶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이겠습니까?
무너져가는 죄와 죽음의 역사에 머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는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다함께 큰 소리로 세상을 향해 외칩시다. 죄와 죽음의 무거운 멍에를 메고 살아가는 사람들,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깊어지는 허무에 절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소리쳐 외칩시다. 여러분의 창조자가 살아계시다고.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죄를 지고 죽으셨다고.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사셔서 우리의 구주가 되셨다고. 누구든지 그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죄와 죽음의 권세에서 구원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신다고.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우리는 영광스러운 새 역사에 속한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약동하는 생명의 기쁨과 소망을 마음껏 누리는 하루를 사시고 또한 남은 생애를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